전국용달연합회는 지난 18일 광주 소재 이용섭 민주통합당 의원(정책위 의장) 사무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택배차량 증차 요구’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이의 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전국용달연합회 박종수 회장을 비롯, 16개 시‧도 협회 이사장이 전원 참석했다.

간담회에서 이용섭의원은 “영세한 서민이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전국 용달사업자들이 처한 어려움과 고충에 대해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하고 “관심을 갖고 택배업계가 요구하고 있는 업종 신설 문제나 택배차량 증차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차제에 용달업계가 택배사업에 진출해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 같다”면서 전국용달화물연합회를 중심으로 택배회사를 만들 계획은 없는지 물었다.

이 의원은 “국토해양부의 택배차량 증차 등 영세용달사업자의 업권을 침해하는 움직임이 있다면 용달업계와 상호협력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즉시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간담회가 택배업 신설 및 증차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고위급 간담회를 계획하고 있는 국토해양부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용달연합회는 업계 현황 설명을 통해 “택배업계가 차량 부족을 호소하는 것은 자신들의 지나친 단가 경쟁에서 비롯된 것으로, 무리하게 확대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택배 배송기사 1인당 하루 150~200박스를 처리토록 하는 등 과도한 작업량에 의해 배송기사가 견디지 못해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상당수 택배업체들이 배송능력을 초과해 물동량을 수주해놓고, 배송차량이 부족해지면 자가용 차량을 이용하고 있으며, 시중에서 언제든지 구입이 가능한 사업용 차량은 매입하지 않은채 정부에 증차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용달업계는 “택배업계가 택배업을 신설해 차량을 증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결국 지금 불법으로 운용하고 있는 자가용을 양성화해달라는 의도인 바, 이는 정당하게 시장에 진입한 사업자와의 형평성을 해치는 일이며, 나아가 불법을 저지른 범법자에게 상을 주는 격”이라며 강력히 성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