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벨트 매" 20초 후 10m 추락… 모두 살았다

수학여행 버스, 양구서 추락 - 교사들 "얘들아 모두 죽을 수 있어" 다급한 외침… 6명 중상, 35명 부상
대전 우송中 여행단 145명 버스 4대로 줄지어 이동하다 "2호차 브레이크 고장났다"
속도 못 줄인 2호차 추월하자 교사, 무전으로 즉시 착용명령
"그 목소리 듣고 벨트 맸어요"

 

대전 우송중학교 학생들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가 18일 오전 강원 양구군 해안면 이현리 을지전망대 영농초소 근처 10여m 높이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연합뉴스

1호 버스는 저속으로 내려갔고 1분쯤 뒤 10m 아래로 떨어져 전복된 2호 버스를 발견했다. 1호 버스의 설 교 사는 "사고 차량을 보는 순간 학생들이 희생됐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숨진 사람은 기적적으로 아무도 없었다. 안전벨트가 이들의 생명을 구한 것이다. 이날 사고로 2호 버스에 타고 있던 임모군 등 6명이 중상을 입었고, 안 교사와 나머지 학생들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생명에 지장이 있는 사람은 없었다.

 사고 버스에 타고 있던 최준혁(14)군은 "선생님이 안전벨트를 매라고 외친 뒤 10~20초쯤 뒤에 버스가 길옆으로 떨어진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한지우군도 "선생님의 외침 후 안전벨트를 안 매고 있었던 학생들도 서둘러 벨트를 맸고, 곧 버스가 길옆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안 교사는 기자가 사고 당시를 묻자 부상당한 학생 생각 때문인지 목이 매인 채 통곡만 했다. 안 교사는 이날 오후 서울의 한 병원으로 후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