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공제조합 설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상식적으로, 육상운송사업에 이용되는 자동차로 인한 교통사고 보상을 위해 손해보험회사의 보험상품에 의존하는 것보다 자체 보상기능을 확보하는 것이 보험료를 줄이는 지름길임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이 경우 가입대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보험료를 더 낮출 수 있고, 보상여력은 더 높아지거나 더욱 전문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런데 렌터카의 경우 왜 업계 내부에서 공제조합 설립에 관해 다른 목소리들이 나오는 것인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들리는 이야기로는, 수만대 이상 이상 보유하고 있는 대형 렌터카업체의 공제조합 참여 여부가 논란의 대상이라고 한다. 대형사가 공제에 들어온다면 당연히 많은 대수가 참여하게 돼 공제 경영에 안정을 기할 수 있을 것이나, 그렇지 않다면 사정이 달라진다.

그러나 대형 렌터카업체의 경우 현실적으로 공제조합 참여가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한다. 거대기업 경영상 시중 손해보험사와 보험계약을 하면서 할인혜택 등을 기대할 수 있고, 그나마 1개 보험사와만 계약할 수 없는 사정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형 업체가 불참하는 렌터카 공제조합은 과연 존립이 불가능한 것인가. 그것은 그렇지 않다고 한다. 다만, 초기 운영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공제조합은 해당 사업자 다수가 적극 참여할 때만이 자신들의 보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이지, 뜻있는 몇몇 업체의 참여만으로는 소기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미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다른 육운공제의 경우도 초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간이 경과하면서 저렴한 보험료가 주는 혜택이 워낙 매력적이어서 업종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95% 넘는 가입률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렌터카업계는 어렵게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이 사업이 반드시 성공적으로 추진되도록 합심해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업계 내부의 분쟁적 요소와는 상관없이 보험의 혜택을 다수 사업자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이 일에 사심없이 동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본다.